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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돈이란 무엇일까요?

돈과 심리2 (행동경제학, 인지 편향, 투자심리학)

by 어부 킴제이 2025. 10. 19.

인간



돈과 인간의 심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단순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계산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인식이 경제적 행동에 깊이 작용합니다. 본 글에서는 행동경제학, 인지 편향, 투자심리학을 중심으로 돈과 심리의 본질을 파헤치며, 감정이 어떻게 경제적 결정을 끌어내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행동경제학: 감정이 지배하는 경제적 선택

행동경제학은 사람들이 항상 ‘이성적으로’ 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출발합니다. 고전 경제학에서는 인간을 ‘합리적 경제인(Homo Economics)’으로 보지만, 현실의 우리는 감정과 편향에 쉽게 흔들립니다. 예를 들어, 세일이라는 단어를 보면 실제 필요하지 않은 물건도 충동적으로 구매하게 됩니다. 이는 이익보다는 ‘손실 회피’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행동경제학의 대표 이론 중 하나인 ‘프로스펙트 이론(Prospect Theory)’은 우리가 손실을 같은 금액의 이익보다 2배 이상 크게 느낀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즉, 10만 원을 잃는 고통은 10만 원을 버는 기쁨보다 훨씬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투자자는 손실을 회피하려다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또한 사람들은 ‘확실성’에 대한 집착이 강합니다. 약간의 위험이 있더라도 수익률이 높은 투자보다, 안정적이고 손실이 적은 선택을 선호합니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안정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며, 결국 투자 결정의 비합리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인지 편향: 우리가 저지르는 경제적 착각들

돈을 다룰 때 인간은 수많은 인지 편향(cognitive bias) 에 노출됩니다. 즉, 정보의 왜곡된 해석이나 감정적 판단으로 인해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죠. 가장 흔한 사례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입니다. 자신이 이미 믿고 있는 정보에만 집중하고, 반대되는 증거는 무시하는 경향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주식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하락 위험 신호는 보지 않으려는 심리가 작동합니다.
또 다른 대표적인 편향은 ‘도박사의 오류(Gambler’s Fallacy)’입니다. 예를 들어, 동전을 다섯 번 던져 모두 앞면이 나왔다면, 다음에는 뒷면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 심리입니다. 실제 확률은 변하지 않지만, 우리는 ‘이제쯤 바뀔 때가 됐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후광효과(Halo Effect)’ 또한 경제적 판단에서 중요한 인지 편향입니다. 성공적인 투자자나 유명인의 말을 무조건 신뢰하거나, 상표 인지도에 의해 상품 가치를 과대평가하는 현상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결국, 인지 편향을 인식하지 못하면 우리는 합리적인 투자 대신 ‘감정 기반의 착각된 판단’을 반복하게 됩니다.

 

투자심리학: 돈의 흐름을 결정하는 감정의 힘

투자심리학은 돈의 움직임을 사람의 감정 흐름과 연결해 분석하는 학문입니다. 투자에서 가장 큰 변수는 ‘공포’와 ‘탐욕’입니다. 시장이 상승할 때는 탐욕이 투자 결정을 지배하고, 하락장에서는 공포가 모든 판단을 마비시킵니다. 이 두 감정의 균형을 잡지 못하면, 투자자는 늘 “고점에 사고 저점에 파는”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또한 투자심리학에서는 ‘군중심리(Herding Effect)’가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많은 사람이 특정 자산에 몰릴수록, 우리는 본능적으로 “나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장의 붐은 종종 거품을 동반하고, 결국 가격이 급락하면 그때야 후회하게 되죠.
감정적 투자를 피하기 위한 방법은 명확합니다. 투자 원칙을 문서화하고, 감정이 개입될 여지를 줄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리 손절가를 정해두거나, 특정 수익률 이상에서는 자동 매도를 설정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식입니다. 이런 습관은 심리적 동요를 막고 장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돈은 단순히 경제의 산물이 아니라 심리의 거울입니다.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느냐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도 완전히 다른 재정결정을 내립니다. 행동경제학은 이 감정적 패턴을 이해하게 해주고, 인지 편향은 우리가 반복적으로 빠지는 함정을 자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투자심리학은 감정의 흐름 속에서도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결국 부자가 되는 사람은 돈을 많이 번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심리를 통제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오늘부터 당신의 투자와 소비에 ‘심리학적 관찰’을 더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