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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돈이란 무엇일까?

170조 빚 숨긴 빅테크, AI 축제의 화려한 겉모습과 위험한 뒷거래

by 어부 킴제이 2025. 12. 26.

 

최근 인공지능 산업의 급격한 성장은 인류에게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위험한 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계산 능력을 갖춘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반도체가 필수적인데 이를 마련하기 위한 비용이 기업의 감당 수준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의 일부 거대 기업들이 특수목적법인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거액의 빚을 장부에서 숨기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과거 금융 위기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특수목적법인을 통한 장부 외 부채의 교묘한 눈속임

일반적으로 기업이 돈을 빌리면 재무제표에 부채로 기록되어 투자자들이 기업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특수목적법인을 활용하면 마치 남의 집을 빌려 쓰는 것처럼 계약을 맺어 실제로는 거대한 빚을 지고 있으면서도 장부상으로는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중학생이 비싼 최신형 컴퓨터를 사고 싶어서 친구들과 따로 모임을 만든 뒤 그 모임의 이름으로 돈을 빌려 컴퓨터를 사고 본인은 매달 사용료만 내는 것과 비슷합니다. 부모님께는 빚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컴퓨터 가격이 폭락하거나 모임이 깨지면 결국 그 부담은 어떤 방식으로든 돌아오게 마련입니다.

 

불투명한 리스크 전이와 금융 시스템의 잠재적 위기

이러한 방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투자 리스크가 불투명해진다는 점에 있습니다. 오라클이나 메타와 같은 기업들이 장부에 올리지 않은 부채가 수십조 원에 달한다는 사실은 인공지능 산업의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 충격이 기업뿐만 아니라 돈을 빌려준 금융권 전체로 번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인공지능 반도체는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새 제품이 나오면 기존 자산의 가치가 순식간에 떨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담보로 잡은 물건의 가치가 사라지면 금융사들은 자금을 회수하려 들 것이고 이는 연쇄적인 자금 경색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 간 재무 전략의 차이와 투자자적 비판

투자자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행보는 단기적인 주가 방어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장기적인 기초 체력을 갉아먹는 행위라고 비판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현금이 풍부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자 비용과 임대료가 계속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빅테크 기업이 이런 위험한 방식을 택하는 것은 아니며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자신들의 현금으로 직접 투자하는 기업들도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는 인공지능 경쟁이 단순히 기술력 싸움을 넘어 누가 더 탄탄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끝까지 버틸 수 있는가의 체력 싸움으로 번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러한 '그림자 부채'의 확산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위기를 넘어 사모대출 시장이라는 더 큰 금융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몸집을 불린 사모펀드들이 빅테크의 이러한 위험한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시장 전체의 투명성이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만약 인공지능 서비스가 예상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전력 수급 문제 혹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인해 데이터센터 가동에 차질이 생길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금융권으로 전이될 것입니다. 이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복잡한 금융 파생상품 속에 위험을 숨겼던 것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서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투명한 경영만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한다

결국 인공지능 산업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부채의 규모는 향후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특수목적법인을 통한 자금 조달은 당장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윤활유가 될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시장 전체를 뒤흔들 시한폭탄이 될 위험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성급한 확장은 반드시 그에 따르는 비용을 치르기 마련이며 보이지 않는 곳에 쌓아둔 빚은 결국 기업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기술의 진보에 환호하기에 앞서 기업들이 지고 있는 빚의 무게가 적정한 수준인지 그리고 그 빚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면밀히 살피는 냉철한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거품이 걷히고 난 뒤에 남는 것은 결국 숫자로 증명되는 실질적인 수익성과 투명한 경영뿐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인공지능이 가져다줄 장밋빛 미래만을 꿈꿀 때가 아니라 그 토대가 되는 자금의 흐름이 얼마나 건전한지를 다시금 점검해야 할 중대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