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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돈이란 무엇일까?

마흔에 시작하는 돈 공부 1 – ‘나만의 재무 루틴’ 설계하기

by 어부 킴제이 2025. 10. 26.

시작


앞으로 '마흔에 시작하는 돈 공부' 시리즈로 10편 연재할 예정입니다.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마흔의 재무 관리는 인생 2막을 준비하는 핵심 과제입니다. 이 시점의 돈 공부는 단순히 돈을 모으는 기술이 아니라, 삶의 질을 지켜내는 ‘현명한 선택’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현실적인 목표 설정부터 지출 관리, 자동화된 루틴 설계까지, ‘나만의 재무 루틴’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단계별로 안내합니다.

 

현재 재무 상태 진단하기

마흔이 되면 수입의 구조가 안정적이지만, 동시에 소비 패턴이 굳어져 있습니다. 재무 루틴의 첫 단계는 현실적인 재무 진단입니다.
먼저 자신의 순자산을 계산해 보세요. 예금, 보험, 주식, 연금 등 모든 자산 항목과 함께 대출, 신용카드 잔액 등 부채도 포함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월 단위 현금흐름을 기록하세요. 고정비와 변동비를 나누어 분석하면, 불필요한 소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평균값’이 아니라 ‘실제 수치’입니다. 많은 사람이 예산을 짜면서 이상적인 숫자를 넣지만, 이는 곧 좌절로 이어집니다. 실질적인 루틴은 자신의 현실에서 출발해야 하며, 불편할 정도로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도움이 되는 방법의 하나는 ‘하루 소비 습관 로그’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커피 한 잔, 택시 한 번 등 소소한 지출을 기록하다 보면 무의식적 소비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습니다. 2주만 실천해도 소비 패턴이 눈에 들어오며, 이후 예산 조정이 훨씬 쉬워집니다.
또한 가계부 앱이나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하면 자동화된 통계 분석할 수 있어, 루틴 설계 시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데이터 기반 접근은 감정이 아닌 ‘근거 있는 판단’을 가능하게 만들어줍니다.

 

재무 목표 설정과 우선순위 정하기

진단이 끝났다면 이제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야 합니다. ‘돈을 모으겠다’라는 추상적인 목표 대신, ‘5년 안에 비상금 2천만 원 마련’, ‘10년 후 월세 수입 50만 원 확보’처럼 측정할 수 있는 수치를 설정해야 합니다.
목표는 세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기 목표: 1년 내 달성 가능한 현금 비상금 확보
중기 목표: 5년 내 대출 상환 또는 자녀 교육비 마련
장기 목표: 은퇴 자산 또는 노후 주거 안정

이 세 가지 목표를 우선순위로 정렬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소득·지출·투자 비율을 계획합니다. 예를 들어 소득의 60%는 필수 지출, 20%는 저축, 20%는 투자로 나누는 식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비율’보다 ‘지속 가능성’입니다. 첫 달부터 무리한 저축 비율을 적용하면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5~10%씩 점진적으로 올리며 루틴에 적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또한 목표는 ‘정기 점검’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매년 생애 주기나 시장 환경이 바뀌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재무 목표를 점검하고 수정하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 상환에 집중하고, 경기 회복기에는 투자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전략을 조정합니다. 이 유연성이 결국 장기적인 재무 안정성을 만듭니다.

 

나만의 재무 루틴 자동화하기

루틴의 핵심은 ‘반복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사람의 의지에 의존하면 꾸준함이 어렵기 때문에 자동화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통장 분리’입니다. 고정비용, 소비 비용, 저축용, 투자용 통장을 구분하면 돈의 흐름이 명확해집니다. 급여일에 자동이체를 설정해 각 항목으로 분배되도록 하면, 불필요한 소비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자동 투자 루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ETF 자동 적립, 연금저축 계좌 납부 등은 장기 복리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초기에는 수익률이 낮아 보여도, 5년 이상 지속하면 복리 효과가 눈에 띄게 커집니다. 이때 투자 금액을 ‘자동 상승(예: 6개월마다 5% 증액)’ 기능으로 설정하면 수입이 늘어날 때 자연스럽게 투자도 늘어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루틴 점검일을 설정하세요. 매월 첫째 주 토요일 같은 일정에 30분만 투자해 자산 현황을 점검하면, 감정적인 소비를 줄이고 목표 중심의 소비로 전환됩니다. 또한 점검일에는 단순히 잔액을 보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지난달과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기록이 쌓이면 루틴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나만의 재무 시스템’으로 성장합니다.


마흔의 재무 루틴은 단순한 저축 습관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재설계하는 과정’입니다. 현재를 진단하고, 목표를 세우고, 자동화 루틴을 구축하면 돈이 나를 위해 일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마흔 이후의 재무관리는 ‘시간 관리’이기도 합니다. 빨리 돈을 버는 것보다,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진짜 재테크입니다.
지금 당장은 작아 보일지라도, 오늘 만든 루틴이 1년 뒤, 10년 뒤의 당신을 완전히 다른 위치에 세워줄 것입니다.
오늘 바로 첫 루틴을 만들어 보세요. 미래의 당신이 반드시 고마워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