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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돈이란 무엇일까?

'꿈의 군대'로 향하는 하늘, 가성비 드론이 지배하는 이유

by 어부 킴제이 2026. 1. 16.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7 회계연도 국방 예산을 1조 5000억 달러로 대폭 증액하겠다고 선언하며 '꿈의 군대'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는 과거의 방식처럼 단순히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무인 시스템을 결합한 첨단 기술 중심의 군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특히 미국 내 드론 산업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는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기업의 기술력을 전장에 전면 배치하겠다는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거대한 정책의 흐름 속에서 대형 방산주보다 민첩하게 움직이는 특화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국방 예산 폭증과 드론 중심의 군대 개편

크라토스디펜스의 핵심 무기인 XQ-58a '발키리'는 한 대당 가격이 1000만 달러 이하로, 기존 스텔스 전투기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전장에서 기체가 손실되더라도 경제적 타격이 적은 '소모 가능'한 무기 체계를 의미하며, 현대전에서 물량 공세를 가능케 하는 핵심 요소다. 최근 미 해병대와 독일 공군이 발키리를 정규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단순한 테스트를 넘어 실제 전력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뜻한다. 비싸고 정밀한 무기 하나보다 적당한 가격의 고성능 무기 여러 대가 전장을 장악한다는 합리적 판단이 기업의 실적 폭발로 이어지는 구조다. 특히 미 공군이 추진하는 윙맨(Loyal Wingman) 프로젝트에서 유인 전투기를 호위하며 위험한 임무를 대신 수행하는 발키리의 역할은 향후 국방비 지출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발키리가 증명하는 가성비의 미학

이 기업이 단순히 드론 조립 업체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은 투자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통찰이다. 크라토스는 극초음속 무기 플랫폼과 위성 네트워크 시스템 등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하는 우주군 강화 전략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 위성 통신 업체를 인수하고 생산 공장을 대규모로 증축하는 행보는 몰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인 거대 방산 기업들이 무거운 몸집으로 머뭇거릴 때, 특정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견 기업이 산업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 또한, 발키리는 활주로가 없는 험지에서도 로켓 보조 이륙과 낙하산 회수 시스템을 통해 운용이 가능해, 지리적 제약을 극복한 전술적 유연성까지 확보하며 경쟁사들과의 기술적 격차를 벌리고 있다.


우주와 극초음속을 아우르는 전방위 포트폴리오

한 달 만에 60%가 넘는 급등을 기록하며 주가수익배율이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는 사실은 냉정한 분석을 요구한다. 현재의 주가는 미래의 국방 예산 증액과 주문 확대를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의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의 변동성과 거대 기업들의 추격은 여전한 리스크다. 하지만 군수 산업의 패러다임이 '고비용 소량 생산'에서 '저비용 대량 공급'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를 읽어낸다면, 일시적인 조정보다는 그 너머에 있는 산업의 재편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영진이 제시한 2026년 17억 달러 규모의 야심 찬 매출 가이던스는 이 기업이 단순히 정책 수혜 기대감에 기댄 테마주가 아니라, 실질적인 수주 잔고와 인프라 확장을 동반한 성장주임을 입증하는 강력한 지표가 된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꿈의 군대'는 드론과 무인기라는 현실적인 수단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크라토스디펜스의 주가 폭등은 단순한 테마주 열풍이 아니라, 변화하는 전쟁의 양상과 미국의 실용주의 노선이 맞물려 탄생한 결과물이다. 1조 5000억 달러라는 전례 없는 예산이 어디로 흘러갈지 사유해 본다면, 우리는 지금 방산 산업의 세대교체를 목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눈앞의 숫자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정책의 지속성과 기업의 확장성을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눈이 절실한 시점이다. 과거의 전함이나 거대 전투기가 지배하던 시대가 저물고,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수천 대의 드론 떼가 전장을 장악하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이 기업이 열고 있기 때문이다.